본문 바로가기

국외 여행 이야기/2017 Vladivostok

ZUMA와 ZUMA Karaoke

ZUMA Restaurant and ZUMA Karaoke

블라디보스톡 최고의 레스토랑과 러시안 스타일 가라오케


거위털 패딩 파카를 뚫고 들어와 살을 찢어 발기는 추위를 뚫고 Zuma 레스토랑에 도착했다. Zuma는 블라디보스톡 시민들도 자주 못가는 대단히 고급스런 식당으로 이 식당의 사장도 외국인을 대상으로 비즈니스를 하고 있는듯 했다. 사실 주마를 가면 맛집 찾아다니는 한국사람들이 많이 보인다. (블라디보스톡 공항에서 봤던 사람들도 보인다)

ZUMA Restaurant 내부

ZUMA Restaurant 내부

Zuma에서 디마와 함께


Zuma를 방문하면 반드시 대게를 먹어야한다는 것은 한치의 의심도 할 수 없는 어쩌면 말하는 것 자체가 입이 아픈 당연한 것이다. 금발의 아름다운 종업원에게 단도직입적으로 킹크랩을 주문하였나 가는 날이 장날이라더니 킹크랩이 시즌 아웃이라고 한다. 디마는 러시아에서 양고기도 유명하다고 하여 양고기와 소고기 스테이크를 주문하였다. 


식사를 마치고 디마는 ZUMA 가라오케로 안내하였다. WhatsApp을 통해 우리나라의 가라오케를 많이 자주 소개하여 러시안 스타일의 가라오케를 소개시켜준다고 벼르고 있었기 때문이다. 그리고 블라디보스톡에는 가라오케가 별로 없고 클럽과 바가 대부분이라고 한다. 

Zuma 레스토랑 2층에서 정문 반대편으로 깊숙히 들어가면 우측에 문이 하나 보인다. 거기에는 표도르를 많이 닮은 검은 양복을 입은 한명의 사나이가 있는데 우리를 보자 무표정한 표정으로 책상밑의 스위치를 눌러 문을 열어준다. 

블라디보스톡에 와서 느낀거지만, 러시안 불곰국 형님들은 잘생긴것 같진 않지만 거친 사나이 같은 느낌이 난다. 무섭게 보이지만 착하고 순수하며, 무엇보다 유쾌하다. 무표정한 표정으로 어려움에 처한 사람들 특히 외국인에게도 친절을 배푼다. 

문을 열리고 들어가면, 우리나라의 단란주점 아니 7080클럽과 같이 무대가 보이고 양옆으로 원형 테이블이 배치되어 있다. 이곳에 온 사람들은 술과 안주를 먹고 마시면서 노래를 부르며 즐긴다. 


우리가 주문을 하기 위해 메뉴판을 보고 있는데 옆테이블의 처자 두명이 노래를 부른다. 자리에 앉아서 부르는 것이 특징이다. 디마 또한 이곳은 처음이라고 했다. 가격이 비싸기 때문이기도 하겠지만 가라오케 문화가 크게 유행이 아닐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디마는 우리가 술과 안주를 주문하는 것을 돕고 있고 홀에는 정장을 잘 차려입은 즉, 가수처럼 보이는 남자가 손님들의 곡 선곡을 도와주고 있다. 종업원 중 일부는 고객이 노래를 부르는 동안 코러스를 넣어주거나 일부 고음처리가 필요한 부분에 도우미 역할을 하는등 자신의 임무를 충실히 수행하고 있다. 

메뉴 선택을 도와주는 디마

메뉴 선택을 도와주믄 디마


우리는 사과 칵테일과 치즈 안주를 주문하였다. 일단 원샷하고...


감질맛 나서 10잔짜리로 추가 주문하였다. 항상 느끼는 거지만 술과 음식 사진을 찍을때는 먼저 손을 대고 찍게된다.


러시안 스타일로 샷으로 마시니 속도감이 빠르다. 그러나 걸리지는 않는다. 사과 칵테일은 많이 마셨으니 체리로 가보기로 하자. 


우리는 모두 담배홀릭이기 때문에 담배를 피우러 자주 나갔다 와야 한다. 아까 식당에서도 중간에 담배를 피러 두번이나 나갔다 왔었다. 이곳 가카오케에서는 담배를 피우기 위해서는 멀리 나가야하니 후카를 주문하였다. 마시고 먹고 피우고... 


후카를 처음 맛본 자의 고통...뒷쪽으로 후카를 즐기는 러시안들이 보인다. 사설 거의 대부분이 후카를 피워댄다. 


디마는 노래를 잘 못한다고 한다. 우리는 그런거 안봐준다며 초대한 사람으로서 먼저 해보라고 했더니 러시안 노래를 불러줬다. 이제 우리보고 부르란다. 당연히 한국노래는 없으니 알고 있는 팝송으로 선곡했다. 


노래를 부르면...

러시안들은 춤을 춘다.


우리는 좀더 재미있게 놀고 싶어졌다. 이미 술에 취했기 때문이다. 디마에게 너의 친구들을 불러달라 했다. 남자든, 여자든 누구든지 좋다. 잠시 생각해보더니 전화를 하고 전화를 몇번 주고 받더니 그냥 아는 여자 사람 친구와 그녀의 친구가 온다고 했다. 우리는 환호성을 질렀다. 

잠시후 처자 두명이 왔는데... 모니카 벨루치가 목욕 가운을 입고 온 줄 알았다. 

저 목욕가운을 입고온 모니카 벨루치의 이름은 빅토리아, 애칭은 비카.

또한명의 처자는 미용업계에 종사하고 있으면 조금은 과한 눈썹을 소유한 앤.


이제 곧 ZUMA 가라오케가 끝나갈 시간이 다되어 간다. 이대로 헤어질수는 없는 일이다. 그래서 Bar로 가기로 결정한다. Music Bar...


지금 포스팅하고 있는 이 사진은 사실 첫번째 블라디보스톡 방문했을 때 찍은 사진이다. 콜뛰기 청년이 알려준 곳으로 이곳에서 두번째로 유명한 곳이라고 해서 찍어뒀던 것이다. 하지만 ZUMA 가라오케를 나와 택시를 타고 이곳에 왔을 때는 이미 술이 목젖까지 차 올라있는 상태였으므로 찍을 엄두가 나지 않아 사진이 없어 전 사진을 사용하는 것이다.  

사실 이곳의 방문이 처음은 아니었다. 첫번째 방문시 한번 가본 곳이었으나, 그때는 이른시간(저녁 8시 쯤)이었고 말이 통하지 않아 둘러보고 나온 수준이었고 그다지 재미있어 보이지 않았다. 하지만 현지인과 함께 왔으니 문제될 것은 아무것도 없으며 거칠 것이 없었다. 

왜 찍었는지 기억이 나지 않는 뮤직바의 메뉴판...


이곳 사람들은 사진찍는 것에 대단히 익숙하다는 느낌을 받는다. 스마트폰으로 사진 찍는 시늉만 해도 포즈를 잡아준다. 자신이 있어서 그런것일까? 디마의 셀카 모드로 함께 찍은 사진


8시부터 새벽 3시까지 숨도 안쉬고 달린 관계로 서서히 지쳐가고 있었고, 이렇게 달리다가는 추운 동토의 타국땅에서 동사할 수 있다는 생각이 불현듯 스쳐 디마에게 먼저 들어간다고 하고 호텔로 들어왔다. 디마와 두명의 처자는 어떻게 되었을까? 그 다음날 안 사실이지만 디마는 이 처자들과 아침 7시 해뜰때까지 술을 마셨다고 한다. 역시 대단하다. 불곰국 사람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