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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외 여행 이야기/2016 Vladivostok

첫 러시아 여행, 블라디보스톡(Vladivostok)

나의 첫 러시아 여행지, 블라디보스톡


대학때부터 유럽을 가고 싶어했었지만, 금전적인 여유와 시간이 없어 차일피일 미뤄지다가 다니던 회사에서 프로젝트를 진행하면서 좋은 기회를 얻어 (본 블로그에도 작성하였지만) 유럽의 프랑스, 독일, 체코, 오스트리아를 여행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오래전부터 러시아는 여행하고 싶은 곳중의 하나였다. , 러시아 국가(國歌)의 장엄하고 웅장함, 유럽과 사뭇 다른 느낌의 문화, 러시안 정교회, 그리고 미녀들의 나라...


러시아는 우리와 매우 가까운 곳에 위치해있다는 사실을 사람들은 잘 모르고 있었던것 같다. 지도를 펼쳐놓고 북동쪽으로 조금만 가면 유즈노 사할린스크와 블라디보스톡이 있으며, 조금만 더 북쪽으로 올라가면 하발롭스크가 있는데 말이다. 


대학교 다닐때였던 것으로 기억한다. 블라디보스톡을 포함하여 비행기로 2~3시간 거리에 있는 러시아를 여행해야겠다는 생각을 꾸준히 해왔고, 지금 이 글을 쓰고 있는 나는 다녀왔다. 


몇년전부터 국내 항공여행 시장에서 블라디보스톡은 우리나라에서 가장 가까운 유럽이라고 소개되어 유명해졌을 뿐만 아니라 무역, 사업 등으로 인적교류도 많아져서 항공편도 많아진 것으로 보인다. 


거의 20년의 숙원사업인 블라디보스톡으로 떠난다. 


블라디보스톡으로 가는 항공은 오로라 항공을 이용하였다. 중국을 영공을 통과하는 국내항공과는 다르게 북한영공을 통과하여 다이렉트로 가기 때문에 비행시간이 30분 정도 절약된다. 다만 기내식은 기대하지 않는것이 좋다. 연어 샌드위치에 간단한 커피와 음료수가 제공된다. 음식이 마음에 들지 않으면 간단한 맥주와 안주를 사먹을 수 있다. 


※ 오로라 항공(러시아어: Аврора)은 러시아 사할린 주를 기반으로 하는 지역 항공사로서, 주요 취항도시는 대한민국, 일본, 중화인민공화국, 러시아 4개국 14개 도시를 취항하고 있다. 허브 공항은 유즈노사할린스크의 유즈노사할린스크 공항을 사용한다.

출처 : https://ko.wikipedia.org


<타고갈 러시아의 오로라항공의 비행기>


약 2시간의 비행시간이 지나면 블라디보스톡 공항에 도착한다. 큰 공항이 아니라 여행객들이 별로 없어서 번잡스럽지는 않다.


<블라디보스톡 공항의 수화물 찾는곳>


입국 심사를 마치고 나왔더니 9월의 블라디보스톡은 스스로 가을임을 입증이라도 하려는 듯 구름한점 없는 파란 하늘을 자랑하고 있었고 파란색 컨셉의 블라디보스톡 공항과 어깨동무를 하고 있었다. 

<블라디보스톡 공항의 수화물 찾는곳>


우리 일행은 아무런 준비도 없는 여행이기에 공항에서 호텔까지 어떻게 가야할지 모른다. 무작정 택시를 잡기로 한다. 택시 타는곳으로 이동하여 담배를 한대 피우면서 택시 동태를 살펴보고 있는데, 영화 레지던트 이블에서 나오는 최종 보스같은 인상의 젊은 사나이가 접근하더니 손짖을 한다. 

예약한 호텔을 보여주면서... 


"하우 머취?"

"2,000루블"

"콜"


러시아의 화폐는 루블인데 500루블은 우리돈 9,000원 정도 한다. 


우리가 탄 차는 택시가 아니었다. 일명 콜뛰기같은 차라고 할까? 당연히 무허가이겠지만, 우리는 건장한 남자 3명이기에 이러한 불법쯤은 무시하기로 한다. 


블라디보스톡의 교통시스템은 우리와 같이 오른쪽 통행이다. 그러나 대부분의 자동차는 우측핸들이다. 가까운 일본에서 중고차를 수입하다보니 거의 모든 차들이 우측핸들이다. 가끔 고가의 독일차들이나 현대나 기아차가 보이는데 당연히 이런차들은 좌측핸들이다. 


운행중인 우측핸들 차의 왼쪽 조수석에 타고 전방을 보고 있노라면 자연스럽게 오른발에 힘이 쏠리는 느낌이 난다. 평생을 왼쪽핸들 차를 사용한 사람의 습관이 행동으로 나타나는 것이다. 


불법 콜뛰기 사나이는 생긴건 레지던트 이블의 최종보스인데 상당히 친절하며 잘 되지 않는 영어지만 블라디보스톡에서 가볼만한 곳을 잘 설명해주었다. 특히 가볼만한 나이트 클럽 위주로...


오른다리에 힘을 줘가며 1시간 이상을 달려 호텔에 도착하였다. 



<블라디보스톡 이쿠에이터 호텔>


※ 주소 : Naberezhnaya Street 20, 690091 블라디보스토크, 러시아


여행 일정을 잡으면서 시간에 쫒겨 급하게 잡는 바람에 조금 비싸게 잡았다 하더라도 호텔은 좋은 편은 아니었다. 아무리 1인실이라지만 베개도 달랑 하나였다. 

<블라디보스톡 이쿠에이터 호텔 1인실의 침대>



이런 최악의 호텔사정에도 불구하고 블라디보스톡 서해를 감상할 수 있는 멋진 뷰를 제공하였다.  




간단히 여장을 풀고 커피와 담배로 한모금의 잠깐의 여유를 가진다. 


저녁을 먹기 위해 시내로 나가는길에 호텔앞에 이름모를 동상이 보였으나 모든게 러시아어로 되어 있어 누군지 알수 없기에 사진만 찍고 이동한다. 


저녁은 일행이 찾은 블라디보스톡 최고의 레스토랑인 "Zuma"로 향한다. 지도를 확인해보니 걸어가도 충분한 거리라 생각되어 시내구경도 할겸 걷기로 한다. 우리나라의 문화제가 대부분 사찰이라면 유럽여행의 관광지는 대부분 성당과 교회다. 처음에는 거대함과 웅장함에 놀라고 섬세함에 감탄하며 사진을 찍기 바쁘지만 나아가 이러한 감각들은 무뎌져 그 이름조차 기억이 안날때가 있다. 


※ 러시아의 종교

  • 설립자 : 성 안드레아, 블라디미르 1세
  • 독립 : 1589년
  • 소속 : 동방 정교회
  • 교구장 : 키릴
  • 본부 : 러시아 모스크바
  • 언어 : 교회 슬라브어
  • 웹사이트 : http://www.patriarchia.ru/

출처 : https://ko.wikipedia.org


Zuma로 가는길에 러시아식 교회가 보여 멀리서 사진을 찍어보았다. 내부를 보고 싶기도 하였으나 일단 가이드도 없고 더욱이 배경지식이 없는 상태이고 또한 시간이 늦었다는 핑계와 더불어 배가 고프다고 징징대는 위장의 합작으로 사진만 찍고 지나간다. 


<블라디보스톡의 Zuma 레스토랑에 가는길에 있는 이름모를 교회>


Zuma에 도착하였다. 모던하고 깔끔한 컨셉의 레스토랑으로 블라디보스톡 최고의 레스토랑다웠다. 입구에 들어서자 검은색 컨셉의 종업원들이 반갑게 맞아주며 우리를 2층으로 안내하였다. (이때부터 느낀것이지만 블라디보스톡의 레스토랑이나 커피숍 등에서 서빙보는 여자들은 99% 이쁘다. 같이 동행한 일행들은 아랫턱을 얼마나 벌리고 있던지 턱이 빠져버릴 정도였다)



Zuma는 한국에 이미 많이 알려져있어 아까 블라디보스톡 공항에서 내린 낮익은 한국사람들을 만나볼 수 있는 만남의 장소와 같은 곳이다. 맛집 좋아하는 한국인들에게는 블라디보스톡의 필수 레스토랑인 것이다. 


외국인들이 많이 찾는 곳이니만큼 메뉴판도 한국어, 일본어, 중국어 등 각국의 언어와 외국인 취향에 맞는 음식들이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블라디보스톡은 킹크렙이 아닌가? 어찌 블라디보스톡에 와서 킹크렙을 먹지 아니할수 있겠는가? 킹크렙을 주문하면 요리하기전에 손님에게 보여준다. 킹크렙에는 케이블 타이같은걸로 표시하여 고객이 주문한 것이 요리가되어 나왔음을 알려주는 표식이 있다. 


손님확인용 킹크렙 사진을 찍지 못하여 다른 블로거의 사진을 출처를 밝히고 가져와봤다. 


출처 : http://m.blog.naver.com/b_b0929/220710080910



와인책에서만 봤던 포트와인도 한병 주문하고...



배부르게 먹고 마신다음, 블라디보스톡 시내를 걸으면서 앞에서 본 교회의 사진


러시아항공은 오후에 출발하기때문에, 도착하면 바로 저녁이 시작된다. 왠지 하루를 손해본 느낌이다. 저녁먹고 도착하니 이미 밤이 되어버렸고 내일 일정을 위해서라면 일찍 자둬야 한다. 


그러나 꾼들은 어딜가도 술을 피할순 없다. 이쿠에이터호텔 앞에 한국식당 "부산"이 있는데, 이 식당 옆에 편의점 비슷한 가게가 있다. 러시아는 10시이후에는 술을 팔지 않기 때문에 반드시 술을 마시고 싶으면 반드시 10시 전에 사둬야 한다. 

우리 입맛에 카스는 소주에 말아마시는 맥주지만 러시안들은 많이 좋아한다고 한다. 러시안들이 좋아한다고 해서 카스를 마실수는 없고 러시안 맥주 위주로 다양하게 사서 마셨다. 

항상 느끼는 것이지만 어찌하여 우리나라는 다양한 회사의 다양한 브랜드의 다양한 맛의 맥주를 즐길수 없는걸까? 중소맥주회사의 시장진입을 막는 대기업 맥주회사의 카르텔에 다시한번 분노를 느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