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라바트 거리와 저녁식사
젊음의 거리
등산과 시내투어로 피로가 쌓인 우리 일행은 해지는 아라바트 거리를 통해 호텔로 복귀한다.
아르바트 거리는 모스크바에 있는 아르바트 거리를 본떠 만든 거리로 한국 기업 KT에서 조성해준 거리라고 하여 KT 거리라는 별칭을 갖고 있습니다. 정식 명칭은 Admirala Fokina Street이다. 보행자 중심의 거리인 만큼 길 곳곳에 앉을 수 있는 벤치와 분수대가 마련되어 있고 모스크바의 아르바트 거리처럼 건물 사이사이에 낙서와 카페, 모임공간이 있어 아티스트들의 흔적을 찾아 돌아다니며 영감을 얻는 '예술의 거리'로도 활성화되어 있다.
소진된 에너지를 보충하기 위해서 어제 봐두었던 한국식당에서 한식을 먹자고 한다. 도대체 위장이 어떻게 구성되어 있길래 만 하루만에 한국식이 그립다며 먹자고 하는지...여행가서는 현지식 좀 먹자라는 나의 호소는 귓등으로도 듣지 않는다.
그 한국식당은 이쿠에이터 호텔 앞에 위치해 있다.
냉동삼겹살 시키고...
김치도 시키고...
자글자글 가스불에 구워서...
상추에 삼겹살 올리고, 밥 올리고, 마늘 곁들여서 쌈장을 듬뿍 쳐 바르고 잘 싸서 한입에 틀어 넣고
잘 어울리는 샴페인을 한잔 찌끈다.
이렇게 저녁을 무르익어 가고 우리는 발정난 고양이처럼 심야 일정을 소화하기 위해 호텔에서 쉬기로 한다.
한두시간 잤을까? 밖에서 엄청 씨끄러운 소리가 들리길래...
'역시 유쾌한 러시안 사람들 밖에서 총질하는구먼...허허허'라며 무거운 몸 일으켜 밖을 보니 불꽃놀이가 한창이다. 무슨일로 불꽃놀이를 한건지는 알수 없다. 적어도 우리의 방문을 환영하는 것은 아니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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