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국외 여행 이야기/2017 Vladivostok

IKI Noodle Bar와 러시안 전통 맥주 안주

IKI Noodle Bar와 러시안 맥주 안주

블라디보스톡의 해장라면과 맥주를 위한 마른 안주


쓰린 속을 부여잡고 눈을 떠보니 11시쯤이다. 다행인것은 속은 뒤집어 질것 같지만 두통은 없다. 이상하게도 외국에서는 과음을 하고 난후에도 숙취가 그다지 많지 않다. 뱃속이 요동치는 일도 거의 없다. 물이 달라서인지... 맥주가 좋아서 인지 아무튼 뱃속은 무탈한 듯하지만 속이 허해서 뭔가를 채워줘야 한다.


일단은 습관대로 출국할 때 가져온 Kanu를 하나 뜯어 모닝 커피를 타서 모닝 담배를 즐기기 위해 호텔 밖으로 나왔다. 


러시아는 푸틴의 정책에 따라 모든 건물내에서 금연이다. 그래서 식당이나 술집에서 후카를 많이 피우는것 같기도 하다. 심지어 간판에 후카표시를 하며 영업을 할 정도이다. 


커피와 담배를 즐기면서 생각해보니 지난밤 타국에서 지인도 없이 과음을 심하게 달리다니 이건 미친짓이었다. 우선 뭔가 잃어버린 것이 있는지 살펴봤지만 다행히 없다. 디마를 클럽에 두고 혼자 돌아온 것이 걱정이다. 하지만 현지인인데 무슨일이 있었을까 큰걱정은 되지 않았으나 WhatsApp 메세지를 보내봤다. 디마는 자면서도 메세지 수신음을 듣는것 같다. 전송이 되자마자 읽음 표시가 나타나는데 답신은 없다. 


' 아, 이건 자고 있는 것이다. 아마 어제도 해뜨는 날까지 마신게 확실하다. ' 


이렇게 생각을 하는 동안, 호텔 주변의 길냥이들이 알짱거린다. 처음엔 한마리만 보이더니 비슷한 무늬의 한녀석이 더 보인다. 길냥이 가족인가 보다. '쭈! 쭈! 주!"거리면서 오라고 손짓을 해보았지만 고양이 특유의 시크한 표정으로 쳐다본다. 아니 화가난 표정이다.  


블라디보스톡 Sunrise 호텔 고양이


그런데 한동안 저렇게 화난 표정으로 쳐다보더니 갑자기 달려와서 부비부비를 해준다. 


"너 이녀석!!! 개냥이구나. 하하하하하하"


사람을 전혀 무서워하지 않고 앵기는 녀석이라니 이 호텔에서 많은 사랑을 받고 자란 길냥이었나 보다. 




그런데 왜 그렇게 화난 표정을 하고 있었을까? 네놈의 얼굴을 한번 보자. 사진도 찍고... 자세히 보니 원래 눈꼬리가 치켜 올라가 있어 화나 보이는 인상을 가진 귀여운 녀석이었던것이다. 


블라디보스톡의 화난얼굴의 길냥이


나보더 먼저 호텔에 들어와서 먼저 뻗어 버렸던 동료를 깨우고 커피를 먹인 다음, 해장을 위한 식당을 찾았다. 둘째 날부터 한국식당 가는 것을 아닌것 같고, 디마한테 연락해봤지만 쳐자는지 답장도 없고 우리 스스로 찾아야한다. 

구굴 지도를 뒤져 호텔과 가까우면서도 해장할 수 있는 집을 수배한다. 눈에 들어오는 것이 있었으니 


Noodle Bar!!


오케이! 이곳으로 간다. 호텔과도 멀지 않고 라면은 우리 입맛에도 맞을 것이다. 


※ Iki Noodle Bar

    • 주소 : Pogranichnaya St., 4, Vladivostok 690091, Russia

    • 전화번호 : +79247308900

    • 영업시간 : 오후 12:00에서 오후 22:00까지


버섯과 옥수수가 들어간 라면을 시켜놓고 디마에게 다시 연락을 하였으나 답이 없다. 

라면은 먹을만했다. 보기완 다르게 면발이 쫄깃하였으며, 국물은 미소된장 맛이 났다. 한가지 아쉬운 점이 있다면 스파이시 소쓰가 있었으면 더욱 좋았을거란 생각을 하였다. 



먹는 도중에도 쉴틈없이 디마에게 연락을 하였는데 답장이 왔다. 지금 일어났다는 것이다. 속이 쓰릴테니까 Noodle Bar에 있으니 이쪽으로 오라고 했다. 디마는 이곳을 모르는듯 했다. 한번도 와보지 못한곳이라면서 앉자마자 주문하는 것이 맥주였다. 


디마는 술먹은 다음날 특히 보드카를 마신 다음날 해장은 맥주를 마신다고 입버릇처럼 말해왔었다. 술먹은 다음날 해장했냐고 물어보면 항상 지금 맥주 마시고 있다고 했다. 나는 장난으로 생각하고 있었는데 실제로 해장으로 맥주를 마시는 것이었다. 


결국 Noodle Bar에서 디마는 아무것도 먹지 않았고 디마의 해장을 위해서 우리는 맥주를 마시기 위해 Bar로 이동하였다. 역시 루스키!!!


맥주로 해장을 한다음 우리는 클레버하우스로 이동했다. (클레버하우스는 다음화에 자세히 소개한다.) 러시아는 밤 10시 이후에 편의점이나 마트에서 술을 팔지 못한다고 한다. 이말은 늦게까지 술을 마시고 부족함을 느꼈을 때는 이미 늦었다는 말이다. 그리고 날씨가 너무 추워 머리통 미세혈관이 얼어버릴것 같아 빵모자를 사야만 했다. 결국 이 두가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클레버하우스에 온 것이다. 


클레버 하우스 가는 동안 카지노를 위해 환전해서 온 달러를 바꾸려고 한다. 일정을 생각해보니 카지노는 못갈것 같으니... 구글링으로 환율 시세를 검색하고 은행을 찾고 있는데 디마는 다른곳으로 안내하여 따라가봤더니 왠 길거리의 할머니에게 말을 건다. 


환전함에 있어 상호 의사소통 수단으로는 솔라셀이 부착된 3,000원자리 계산기 하나면 된다. 할머니의 요구는 달러의 품질(헌돈인지 세돈인지)이 어떻게 되는지와 얼마를 환전하고 싶은지 여부다. 우리는 세돈을 가지고 있으며 우리의 요구 금액을 계산기로 알려준다. 거래는 신속하고 정확하게 끝났는데 놀라웠던 점은 은행 시세와 별차이가 없다는 것이다. 기념사진 하나 찍자고 하니 이곳 사람들 특징에 따라 거부감없이 찍어준다. 고맙습니다.


<할머니의 왼손에 들려있는 달러가 우리가 교환한 달러>


클레버하우스 지하에는 대형 마트가 있다. 이곳에서 맥주, 안주, 초콜렛 등 술과 안주를 사고 호텔로 돌아왔다. 특별한 안주를 샀는데, 빙어와 가자미를 말린 안주다. 디마는 블라디보스톡의 특별한 안주이기 때문에 반드시 먹어봐야 한다는 것이다. 비쥬얼만 보면 그렇게 맛있어 보이지 않는데...


호텔로 돌아가는 길에 찍은 블라디보스톡  시청

※ 블라디보스톡 시청 정보

  • 주소 : Okeanskiy pr., 20, Vladivostok, Primorskiy kray, 러시아 690091

  • 전화번호 : +7 423 226-92-82

  • 홈페이지 : http://vlc.ru


<블라디보스톡 시청>


<시청에서 Sunrise 호텔로 가는 오르막 길>


겨울에 블라디보스톡 시내를 돌아다니다 보면 좌판을 펼쳐놓고 생선을 파는 상인들이 많이 보인다. 영하 10도 이하에서 좌판을 펼쳤으니 자연냉동 상태에서 판매를 하는 것이다. 혹시 빙어와 가자미도 자연냉동건조시킨게 아닐까? 라는 생각을 해보았다. 


<빙어(왼쪽)와 가자미(오른쪽)>


<가자미(오른쪽)와 빙어(왼쪽)>


디마는 먹는 방법을 보여준다며 손수 가자미의 뼈와 살을 분리해서 입속에 넣어준다. 

오!!!!!! 생각보다 맛있다. 짭짤한 맛이 맥주와 잘 어울렸다. 가자미 한마리를 완전히 작살내놓고 빙어 한마리를 뜯어 본다. 거의 노가리처럼 생겼는데 내장을 들어내고 살 부분을 씹어 먹으면 된다. 굽거나 하지 않았는데도 의외로 먹을만 하다. 


<뭔가 비장한 표정의 디마>


심각한 표정의 디마와 호텔 낮술...

마른 가자미와 빙어를 먹으면 한가지 문제가 발생한다. 손에서 비린내가 심하게 난다. 비누로 빡빡 문질르며 씻어도 비린내는 가시질 않는다. 이때 현지인이 솔루션을 제공했다. 맥주로 손을 씻으면 된다. 


이제 술도 마셨겠다 저녁도 다가오니 러시아의 전통음식을 먹으로 이동한다. 

'국외 여행 이야기 > 2017 Vladivostok' 카테고리의 다른 글

Traveler's Coffee  (2) 2017.02.18
겨울 블라디보스톡의 Cuckoo Club  (0) 2017.02.18
러시아 만두(Pelmeni, пельмени) 체험  (0) 2017.02.15
ZUMA와 ZUMA Karaoke  (2) 2017.02.13
디마의 초대  (2) 2017.02.12